브로모 화산 트레일런 Broder 50 2025 다녀왔어요
2025년 10월 11일에 브로모 화산 국립공원에서 열린 Broder 50 트레일런에 참가했습니다.
2025년에 가족/친구들이 저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서 이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. 비용과 시간을 허락해준 가족과 친구들 감사합니다. 사랑해요!
- 인생 첫 트레일런
- 25K 카테고리
- COT: 6시간, 실제거리 25.9km
- 내 기록: 6시간 49초- 메달 획득 실패(49초 늦게 들어와서!)
- 다리에 쥐가 세 번 났습니다. 9km, 20km, 24km 구간에서. 트레일런을 너무 만만하게 봤습니다. 평소 이삼 일에 한 번씩 꾸준히 뛰어두었으니 평지 나오면 뛰고, 오르막 나오면 걸으면 되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, 업힐/다운힐 연습없이 출전했습니다. 평지에서 그동안 기른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. 안 쓰던 근육이 갑자기 너무 혹사당하며 쥐(cramps)가 계속 나더라고요. 매번 쥐를 푸는데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.
- 경치가 함정. 너무 멋진 경치에 그만 여기 저기 멈춰 서서 사진/비디오를 찍었습니다. 레이스 끝난 후에 보니, 사진과 비디오 합쳐서 372개나…
- 애플와치가 레이스 다섯 시간만에 꺼졌습니다. 루트 중간중간 광활하게 오픈된 공간이 많아 길을 잃지 않도록 GPX 뷰어 사용이 권장되었습니다. 제 애플와치는 스트라바와 Workoutdoor(GPX 뷰어)를 동시에 실행한 상태로 5시간 밖에 못 버티더라고요. 배터리 10% 남았다는 알람이 떠서 Low Battery 모드로 전환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. 때문에 레이스 막판에 시간 체크하는 게 매우 번거로와졌습니다. <애플와치 울트라>를 사라는 신의 계시일까요?
- 대부분의 루트가 발이 안전하게 디딜 수 있는 길의 폭이 매우 좁았습니다. 두 발의 간섭을 피하려다보니, 캣워크 하듯이 걷거나, 뛰어야했습니다. 이게 익숙하지 않던 저는 고관절과 발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. 4km 이후에 본격 시작된 업힐/다운힐에서 종아리 근육과 정강이에도 통증이 생기기 시작해서 이후에 아무리 뛰기 좋은 길이 나와도 통증 때문에 원하는 만큼 뛸 수가 없었습니다.
- 맺음말. 메달을 못 받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. 레이스 중 브로모 화산 국립공원의 경치를 충분히 즐겼고,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남겼습니다. 저는 이게 꽤 값지게 느껴집니다. 다음에 트레일런을 참가한다면 업힐/다운힐 훈련 또는 주기적인 등산을 좀 해 놓아서 쥐가 나는 일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.
코스소개
25K 카테고리 참가자는 696명이었습니다.
영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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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용정산
참가비 160만 루피아로 시작해서, 비용이 막 불어나더니, 최종 860만 루피아 쯤 들었네요. 저는 당시 수라바야에서 살고 있었는데, 수라바야에서 Artotel Cabin Bromo까지는 차로 두 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.
중간에 꺼진 애플와치, 중간에 멈춰버린 스트라바 트래킹.